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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8 농한기
- 2025.08.31 목탁소리 2
- 2025.06.03 마음이 어지러울때
- 2025.05.20 삶이 벅차다
- 2025.04.11 야화소부진춘풍취우생(野火燒不盡春風吹又生)
- 2024.08.06 점점 심해지는 여름
- 2024.05.19 부화가 늦어진다
- 2024.05.15 생노병사고
- 2024.04.23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 2024.03.22 목디스크 1
겨울이고 하는 일이 없다
활동은 줄어들고 온갖 쓸모없는 걱정은 많아지고 있지도 않은 상상을 현실인냥 느끼며 밤 새 벗어나려 바둥거리다 깨어나면 허탈하다
애초 있지도 않은 일들
그것을 헤쳐나오려 몸부림친 시간
머리속에서 무슨 이유로 가짜를 진짜인 냥 둔갑 시키는 것일까
가짜 상상은 언제나 절망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현 상황보다 훨씬 과장된 결과물로 나를 괴롭힌다
대개 미래에 대한 암울함으로 가득하며 근심걱정만 키워 놓는다
일이 없다는 것은 마치 퇴직자로 미리 생활하기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눈을 뜨면 할 일이 없다
시간의 구애를 안받기 때문에 몇시에 일어나든 문제가 안생긴다는 것이다
7시, 8시, 9시, 10시, 어느 시간에 일어나든 깨우는 사람조차 없다
밥을 먹어도 이후의 일정이 없으니 또 할 일이 없는 백수다
일없이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오만잡생각에 사로잡혀 하루의 삶이 무기력하게 소모되는 것이다
그런 날들이 열흘,한달 계속되면 의욕조차 없게 된다
뭔가 작은 일이라도 생기면 그딴것도 일이라고 잠을 설치고 또다른 두려움이 생기고 어찌 해결할지 상상의 예행연습을 되풀이 하며 긴장감이 엄습한다
정신병이 이런 방식의 과정을 통해 생기나 보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사라지면 행동에도 움츠러 들고 힘이 없게 된다
올 해 농한기는 쉬는 기간이 아니라 마음이 한없이 힘든 감옥체험만 같다
날씨는 추워질 것이다
게으름을 털고 의욕을 곳추 세워야 한다
새벽마다 한시간쯤 목탁소리가 들립니다
깊은 잠을 못자는 내겐 알람시계 같은 소리입니다
집뒤편에 절이 있으니 소리가 크지 않아도 매우 청량하게 들립니다
스님은 매우 부지런 하십니다
가끔 녹음기를 틀어놓은것 아닐까 의심해 보지만 그럴리 없지요
평범한 절에서 나는 목탁 소리와는 다름니다
빠르게 칠때는 힘이 있습니다
놀라운건 동일하게 반복되는 박자를 한번도 틀리지 않고 한시간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느려지지도 않고 빨라지지도 않고 두드림의 세기조차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한 일임에도 일정 경지를 넘지 않고서는 못할 일입니다
고수다
유명절에서도 이런 고수는 드물텐데 아무도 주시하지 않는 작은 절임에도 불구하고 초고수를 만 난듯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박자를 변형해서 전혀 다른 리듬감으로 치는날도 많습니다
어느날은 치는 중간에 바꾸기도 하지만 어찌해도 너무나 정확한 속도와 리듬은 잃지 않습니다
마치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 목탁이 아니라 스님 자신의 정진을 위한것 같습니다
몰래 엿듯는 나는 불교인도 아니면서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지지고 볶는 세상 시름을 잊고 사는 스님과 세상 찌든 나는 같은 공간 다른 세계에 사는듯 합니다
마음이 어지럽다니요
집중도 안되고 하는일은 시원찮고 봄은 사라지고 있고 인부들은 성에 차지 않게 일하고 정작 나 자신은 일조차 하지 않고 있다
햇살은 따가운데 농막 안 바람은 시원하다
여름은 아직 아니다
그늘엔 아직 더위가 없어서이다
또한 이제까지 기온 변화가 심하여 작물의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
수로가 닿는 곳은 물이 풍성하지만 냇가의 물이 흐르지 않는걸 봐서는 가뭄이 심하다
나의 일도 늦어지고 있다
그래도 끝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오늘도 더위대비용 차광막을 치고 있다
인건비는 계속 늘어나고 나의 몸상태는 좋지 못하다는 핑계로 인부들을 지켜보고 있다
마음이 뒤숭숭하다
일에 손을 놓고 있다
매일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진전은 없고 제자리만 돌고 있는 기분은 마음이 붕떠서 본래의 자리를 잡지 못한 까닭이다
내가 마음을 못잡는 이시간도 하루 하루 돈으로 산 인부가 대신 해내주지만 그런걸 인정 못하고 내마음이 자리를 못잡고 있으니 어찌할꼬
내일은 조급함이 사라질까
지금 늦었지만 잘 가고 있는 걸까
인부들이 알아서 하도록 잘 지시하는 것이 맞는 걸까
수많은 의문과 의심을 갖고 오늘 하루를 보낸다
내가 일을 같이 할때면 일에 빠져 제대로 가는지 의심할 겨를도 없지만 하루를 쉬며 바라본 진척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계절의 변화가 오면 이제까지 기온의 요동을 망각한 채 더디 성장하는 탓만 하게 된다
마음이 어지러울땐 조급해 하지 않는 거야
순응하며 조금씩 되어가는대로 몸을 맡기는 거야
오늘은 오늘 생각한 시급한 일을
내일은 내일 생각한 시급한 일을 할뿐 그렇게 헤쳐 나가는 거야
날뛰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괜찮아
조급해 하지도 말고 뛰지도 말고 지금 하던대로 꾸준히 하면 될것을~
그래 오늘 하루는 쉬어도 좋아
지금도 인부가 계속 해니까 오늘도 앞으로 간 것은 분명하니 차분해지자
이런날
일년이면 몇번씩 오는 그날일뿐!!
오늘은 마음만 급하고 할일은 끝이 없고 인부는 내맘을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계획은 무산되고 자꾸만 밀려 이대로 살아도 되나 싶다
덩그러니 책임만 떠안고 있는데 다들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전선도 다 조사해 보아야하고 모터도 점검해야 한다
물도 넣어야하고 새는곳도 살펴 보아야 한다
망가진 곳도 고쳐야 하고 잡초도 제거해야 한다
부화가 시작되니 어미우렁이도 꺼내 놓아야 한다
종패도 잡아내야 하고 전기콘트롤 박스의 깨진 덮개도 보수해야 한다
아니 할일은 그것 말고도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다
그중 한가지만 하려해도 생각과 달리 진척도 느리고 꼼꼼하지도 못해서 인부의 하는 일이 성에 않든다
고민이 깊어지고 두려움이 생긴다
올해 보낼수나 있으려나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두려움은 줄어들지 않고 일손을 놓고 있다
조급해 하면 안된다
가끔 어쩔줄 몰라 할때도 주인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오늘은 흔들려도 내일은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가끔 그런때도 있는거야
살다보면 지레 겁을 먹지만 계속 그런날만은 아니라며 나를 다독인다
모처럼 더위가 찾아온 날이다
더위 먹었서 휘까닥 한걸까
산불이 자꾸만 발생하고 있다
눈치껏 건조주위보가 계속되고 바람이 거셀땐 최소한 산밑에 깻대나 농산물의 쓰레기는 태우지 말아야지 아차가 감당 못할 사태를 만든다
그런데 말이지
농부의 일을 해보면 진짜 농산물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소각 이외는 처리할 방법이 거의 없다
면사무소에서는 기계를 가져와 신청한 농가에 깻대나 콩대를 잘라서 수거해 간다고 한단다
하지만 누가 번거로운 짓을 하냐구
새벽 일찍 바람이 없는 시간에 소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불법이란다
냇가의 둑은 소방차를 준비해 놓고 일부러 불을 놓기도 한다
겨울에 마른 풀이 사람키를 넘는데 제거를 안하면 홍수시에 물 흐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야화소부진
들불을 놓아도 모든것이 없어지지 않는다
춘풍취우생
봄바람이 불면 다시 풀의 새싹이 돋아난다
매일 농장을 갈때면 냇가의 둑길을 지나가는데 매번 보면서 불을 놓은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변화를 본다
불탄 자리에 파란 풀잎이 돋아 나는것을 보면서 때론 들꽃으로 때론 생기 가득한 생명의 끈기를 보면서 백 거이의 글을 생각한다
분명 백거이는 상상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본것을 표현했음이 분명하다
참 농촌 힘듭니다
계절 넘어가기가 이렇게 힘들수가 없습니다
여름은 당연히 덥지요
풀은 눈만 뜨면 자라고 폭염으로 인해 땀이 줄줄 흐르는데 제초제도 칠수가 없습니다
몸이 약해져서 무엇을 하기에도 힘에 부칩니다
그늘에서 선풍기를 쐬어도 고통입니다
의욕이 사라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낡은 기계의 삭아버린 부분을 덧대어 고침니다
잡는 도구는 날이 부러져 다시 주문합니다
용접하면 쉽겠지만 알곤용접을 해야해서 시골엔 그건 용접기술이 없답니다
참깨를 베던 농민의 사망소식도 들립니다
악착같이 해서 될일이 아니지요
더위 먹은 사람은 부지기수니 근성이 무용지물입니다
농장꼴이 말이 아니지만 극한의 더위가 좀 물러가야 손댈수 있을성 싶습니다
내리쬐는 햇볕
다들 말은 없지만 근심과 걱정이 가득합니다
입추가 코앞이고 말복도 다가옵니다
더이상 풍수해의 피해가 없기를 ~
기후변화는 점점 심해져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시골의 낭만도 사라질듯 합니다
신기록만 세우는 나날에 피로감만 더해 갑니다
가장 더운 시간에 소나기나 한차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5월20일
부화가 늦어지고 있다
느긋하게 있어도 은근 마음 한켠에서 편하지 못한것은 사실이다
옆 농장의 형님은 대책을 세우고 조금 더 부지런해야 된다며 조언을 한다
괜찮아요 결국엔 똑같아 질텐데요 뭐
애써 태연함을 가장 하지만~
뜨거울땐 하우스 문을 열고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 4시쯤 문을 닫아 밤에 조금이라도 열기를 보존하라는 것이다
아침의 기온은 너무 차갑고 낮엔 너무 덥고 기온차가 너무 심해서 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허투루 해서 되는 일은 없다
수박 한덩이도 정성을 다해야만 상품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수 있듯이 태만하면 아니올시요다
부지런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자극이 된다
농장고치기를 거의 끝내놓고 아직은 물을 저장하지 않고 있다
종패를 잡고 있으나 인원부족으로 시간은 자꾸 흐르고 부화를 기다리는 시기에 타농장에 물을 넣을 계획이다
이제 본격적인 농사일이 시작되었고 모내기에 분주하다
나도 모내기와 같은 일이다
업종은 다르지만 봄에 뿌리고 가을에 거두니 매한가지다
반복되는 일상
사람의 힘들고 지침이 무시되는 곳
내일은 달콤한 휴식을 인부에게 줄겸 나도 쉬어야겠다
우리에게 주5일 근무 같은것은 없다
일과 쉼이 끊임없이 병행된다
부처님 오신날이다
불자가 아니라서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지만 태어나면 늙고 아프고 죽는 고통은 누구나가 격는 일이기에 차라리 평범한 말이 되었다
태어나는 순간 죽음은 필연이다
아무리 발버둥를 쳐도 죽음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기술이 발전하여 다시 살리려고 냉동시켜도 죽음은 다가오고, 다시 환생하려 미이라를 만들어도 파라오 할애비가 온다해도 죽음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늙기전에 죽음이 먼저오면 생사요
아프지 않고 오래살다 죽으면 생노사요
늙고 아프고 죽으면 생노병사이다
그 모든것이 고통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죽음은 고통이다
그 고통이 죽은자의 고통인 것인지 아니면 살아있는 자의 고통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전 호흡과 맥박이 느려져도 임종자의 고통은 그리 심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걸 지켜보는 유족의 심정이 더 고통스럽다
망자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할 남은자는 망자가 생전 모습중
좋았던 기억은 사라지고 애달픈 모습만 기억에 남아 마음 한곳을 후벼 판다
부모의 죽음보다 자식의 죽음이 훨씬 아픔이 더하다
더 잘해줄걸
더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걸
하는 후회지만 다 부질없다
이미 아이도 부모도 도리를 다했기 때문이다
자식은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기쁨을 주었기에 효도를 이미 다한 것이요
부모는 정성을 다해 키웠으니 부모의 도리를 다한것이다
삶은 죽음 사이에 끼어 있다
삶과 죽음 사이가 고통이다
시간은 짧고 긴 것이 없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짧은 것이요
아무리 짧게 살아도 긴것이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생노병사고를 외쳐본다
동네 사람 몇분과 함께 술과 돼지고기나물을 먹었다
오후들어 바람이 거세다
비와 돌풍, 우박과 강원 산지는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삶은 늘 이지경이다
오늘 일은 여기서 접는다
다들 그만 일해 ! 부처님이 쉬란다
농장에 앉아 있다가 집에 가고 있다
목디스크의 후유증으로 등과 왼팔에 약간의 힘만써도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무려 오십일째다
무기력해지고 답답하다
통증은 아무일도 안하니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낫는다는 기분은 아니다
게을러지기도 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바른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목보호대는 고개를 숙이지 못하게 하고 등을 펴는 탄력벨트는 어깨를 누르는듯 하다
일하는 이들도 덩달아 느려 터지고 하루일을 이틀일로 하고 있다
지금은 바쁘지 않아 내버려 두지만 바빠지면 견뎌낼지 의심스럽다
X레이 CT MRI
처음 찍어보니 동물의 형상과 같아 적잖이 놀라웠다
나의 속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인간이 타짐승과 달리 고고한 척 해도 알고보면 동물과 똑같은 모습이다
잊고 사는거지
두다리로 걸어 다니니 오히려 목과 척추가 고장나기 쉽겠다
어찌보면 저주받은 동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나 고양이는 실컷 놀면서도 평생을 사는데 유독 사람만이 죽도록 일을 해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동물들은 배부르면 욕심을 버리는데 사람은 10년치를 쌓아놓아도 만족을 못한다
전세계 최고의 욕심이 가득한 나라가 한국이란다
물질에 집착이 이토록 심한나라는 외국인들에겐 그저 놀랍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 때문에 아파도 맘편히 쉬질 못하는 나를 본다
장기화 되고 고착화 될까봐 두렵다
기온이 오르면 일이 많아진다
농촌의 특성이다
빨리빨리 낫기를 바라고
일하는 사람들도 빨리빨리 해주길 바라는걸 보면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난 참을성이 없다고~
아무것도 못하는게 고통이라고~
목디스크로 시술을 받았다
너무도 오랜기간 병원과는 담을 쌓고 살아서인지 어색하다
작년 겨울 양쪽팔에 작은 통증이 있었지만 일을하면 낫겠지 하며 방치한 결과가 갑짝스런 통증으로 이어져 손을쓰지 않고는 견딜수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피검사를 하는데 이상이 없는지 물어봤다
별 이상소견이 없단다
코로나 검사도 음성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난 병원에 간적이 최소 30년은 넘어서 아무런 검사도 받은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백신도 어찌어찌 미루다 접종을 안했기 때문이다
시술은 짧은 시간에 끝났다
2주후에 결과를 보러 오라는데 통증은 계속된다
4,5,6,7,8, 목뼈가 간격이 좁아졌고 그중 심한 4,5,6번을 시술한듯 하다
그러나 등과 왼쪽 팔꿈치 통증은 8번과 연관이 있는듯 하다는 말을 들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통증의 정도만 줄었을뿐 아직도 계속된다
특히 운전할때가 가장 심하다
점점 일을 해야하는 시기가 돌아오는데 인부만 시키고 내가 못하니 좌불안석이다
일주일만 더 견디고 결과를 본후 상황과 관계없이 그만 다닐것이다
미진한 부분은 침을 맞든 동네에서 해결할 참이다
나는 나의 몸을 믿는다
면역력의 힘을 믿고 육십년 버티어온 건강을 믿어볼 참이다
백신 없이도 코로나에 감염된적 없고 약없이도 버텨온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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