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지럽다니요
집중도 안되고 하는일은 시원찮고 봄은 사라지고 있고 인부들은 성에 차지 않게 일하고 정작 나 자신은 일조차 하지 않고 있다
햇살은 따가운데 농막 안 바람은 시원하다
여름은 아직 아니다
그늘엔 아직 더위가 없어서이다
또한 이제까지 기온 변화가 심하여 작물의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
수로가 닿는 곳은 물이 풍성하지만 냇가의 물이 흐르지 않는걸 봐서는 가뭄이 심하다
나의 일도 늦어지고 있다
그래도 끝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오늘도 더위대비용 차광막을 치고 있다
인건비는 계속 늘어나고 나의 몸상태는 좋지 못하다는 핑계로 인부들을 지켜보고 있다
마음이 뒤숭숭하다
일에 손을 놓고 있다
매일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진전은 없고 제자리만 돌고 있는 기분은 마음이 붕떠서 본래의 자리를 잡지 못한 까닭이다
내가 마음을 못잡는 이시간도 하루 하루 돈으로 산 인부가 대신 해내주지만 그런걸 인정 못하고 내마음이 자리를 못잡고 있으니 어찌할꼬
내일은 조급함이 사라질까
지금 늦었지만 잘 가고 있는 걸까
인부들이 알아서 하도록 잘 지시하는 것이 맞는 걸까
수많은 의문과 의심을 갖고 오늘 하루를 보낸다
내가 일을 같이 할때면 일에 빠져 제대로 가는지 의심할 겨를도 없지만 하루를 쉬며 바라본 진척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계절의 변화가 오면 이제까지 기온의 요동을 망각한 채 더디 성장하는 탓만 하게 된다
마음이 어지러울땐 조급해 하지 않는 거야
순응하며 조금씩 되어가는대로 몸을 맡기는 거야
오늘은 오늘 생각한 시급한 일을
내일은 내일 생각한 시급한 일을 할뿐 그렇게 헤쳐 나가는 거야
날뛰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괜찮아
조급해 하지도 말고 뛰지도 말고 지금 하던대로 꾸준히 하면 될것을~
그래 오늘 하루는 쉬어도 좋아
지금도 인부가 계속 해니까 오늘도 앞으로 간 것은 분명하니 차분해지자
이런날
일년이면 몇번씩 오는 그날일뿐!!


by 목가적인삶 2025. 6. 3.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