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농장에 앉아 있다가 집에 가고 있다
목디스크의 후유증으로 등과 왼팔에 약간의 힘만써도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무려 오십일째다
무기력해지고 답답하다
통증은 아무일도 안하니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낫는다는 기분은 아니다
게을러지기도 하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버겁기도 하다
바른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목보호대는 고개를 숙이지 못하게 하고 등을 펴는 탄력벨트는 어깨를 누르는듯 하다
일하는 이들도 덩달아 느려 터지고 하루일을 이틀일로 하고 있다
지금은 바쁘지 않아 내버려 두지만 바빠지면 견뎌낼지 의심스럽다
X레이 CT MRI
처음 찍어보니 동물의 형상과 같아 적잖이 놀라웠다
나의 속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인간이 타짐승과 달리 고고한 척 해도 알고보면 동물과 똑같은 모습이다
잊고 사는거지
두다리로 걸어 다니니 오히려 목과 척추가 고장나기 쉽겠다
어찌보면 저주받은 동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나 고양이는 실컷 놀면서도 평생을 사는데 유독 사람만이 죽도록 일을 해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동물들은 배부르면 욕심을 버리는데 사람은 10년치를 쌓아놓아도 만족을 못한다
전세계 최고의 욕심이 가득한 나라가 한국이란다
물질에 집착이 이토록 심한나라는 외국인들에겐 그저 놀랍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 때문에 아파도 맘편히 쉬질 못하는 나를 본다
장기화 되고 고착화 될까봐 두렵다
기온이 오르면 일이 많아진다
농촌의 특성이다
빨리빨리 낫기를 바라고
일하는 사람들도 빨리빨리 해주길 바라는걸 보면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난 참을성이 없다고~
아무것도 못하는게 고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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